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자료를 받은 결과, 지난해 의정갈등의 여파로 상급종합병원 내원 환자 수가 2023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적었다고 9일 밝혔다.

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내원 환자 잠정 집계 결과는 121만6063명으로, 지난 2023년 기준인 208만958명에 비해 41% 줄었다. 지난 1분기 내원 환자 수는 40만22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고 2·3분기 기준 28만명가량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지난 2023년 2·3분기 내원 환자 수는 △2분기 53만8724명 △3분기 54만9914명이다.

지난해 내원환자 중 수용되지 않고 옮겨진 전원 환자 수는 전체의 2.7%인 3만2983건으로, 2~3분기 2.8%를 유지했으나 4분기부터 전체 내원 환자 24만4771명 중 7489건을 기록해 3.1%로 올랐다. 전원 사유는 △경증 또는 환자 사정(1만1690건, 35.4%)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8540건, 25.9%)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7093건, 21.5%) △응급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5660건, 17.2%) 순이었다.

전년도 전원 사유는 △병실 또는 중환자실 부족(1만4964건, 35.7%) △경증 또는 환자 사정(1만470건, 35.1%)가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합산 시 약 70%가량이었다. 이어 △응급수술·처치 불가 또는 전문 응급의료 요함(6317건, 15.1%) △요양병원 전원 및 회송 등 기타(5888건, 14.1%)가 이어졌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입원 환자는 지난해 총 38만7449명으로, 전체 내원 환자 중 31.9%가량이었다. 응급실 재실 시간은 평균 6시간30분(390.7분)을 기록해 지난 2023년 기록인 9시간18분(558분)에 비해 약 3시간 줄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자체 집계 결과 응급 환자 수가 2023년 기준인 11만7716명 대비 36% 줄어든 7만4598명이었으며,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시 기록한 9만3966명 이후 가장 낮다.

진 의원은 "의정갈등은 더 이상 단순한 정책 충돌이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는 '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골든타임이 무너지고 국민의 생명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