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미숙아와 산모가 이른 시기에 교감하는 것이 아기의 신경학적 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 산모-영아 피부-피부 접촉이 미숙아의 영아기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미숙아는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나거나 출생 당시 2500g 이하로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미숙아 중 임신 28주에서 31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뇌성마비, 인지 및 언어 기능 지연, 정신 질환, 시각 또는 청각 결손과 같은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온 조절 개선, 영아 사망률 감소, 생리적 안정성 향상을 위해 이른 시기에 산모와 아기가 교감하도록 하는 ‘조기 산모-영아 피부-피부 접촉(early maternal-infant skin-to-skin contact, early SSC)’을 권장한다.

노르웨이의 트론드하임 대학병원(Trondheim University Hospital) 연구진은 노르웨이의 세 병원에서 임신 28주에서 32주 사이에 태어난 미숙아 108명을 대상으로 조기 산모-영아 피부-피부 접촉(조기 SSC)이 신경 발달을 개선하는지 조사하고자 무작위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인 아기를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분만실에서 출생 즉시 조기 SSC를 두 시간 받았으며, 다른 집단은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 중환자실로 직접 이송되는 표준 치료를 받았다.

조기 SSC의 효과는 영유아 발달과 관련된 ‘베일리 척도(Bayley Scales)’를 통해 2세와 3세 사이의 인지 발달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 결과 베일리 점수는 SSC 집단에서 99.6점, 표준 치료 집단에서 99.4점으로, 조기 SSC는 인지 발달에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발달 지연 위험 또한 SSC 집단에서 51%, 표준 치료 집단에서 49%로 비슷했다.

다만 모유 수유 결과에서 SSC는 이점을 보였다. 퇴원 시 SSC 집단의 아기 중 84%가 모유 수유를 받은 반면, 표준 치료 집단의 아기는 67%만이 모유 수유를 받았다.

연구진은 조기 SSC가 인지 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으나, 모유 수유를 통해 산모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을 향상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숙아와 산모가 이른 시간에 교감하는 것이 아기의 인지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