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상장 제약기업들의 올해 영업 출발이 산뜻하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집계에서 상위권 기업 중심으로 외형 및 내실 모두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 2025년 1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유한양행 등 코스피 제약 33곳, HK이노엔 등 코스닥 제약 28곳 등 61곳 상장제약을 대상으로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이 들 기업들은 이 기간 5조6316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048억으로 13.43%, 당기순이익은 3931억으로 22.45% 각각 늘었다.

매출 평균 성장률 5.77%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성장률은 4.3% 였고, 2023년 역시 4.5%성장으로 지난 10여년 동안의 평균성장률 '5~6% 성장"에 미치지 못했었다.

이같은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이익률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내실까지 가져온 모습으로 올 한해 영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성과에 힘입은 상위권 제약 중심의 성장이 이뤄지며 더욱 긍정적 평가를 낳고 있다.

우선 기업들을 상위권(1위~10위), 중위권(11위~30위), 하위권(31위~61위)으로 분류해 집계한 결과 상위권 실적이 가장 우수했고, 중위권하위권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곳 제약은 2조8533억 매출로 7.99%성장했다. 전체 매출액(5조6316억)의 절반 이상(50.66%)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2206억으로 15.80%, 당기순이익 2110억 20.22% 성장으로 근래 드믄 상승세를 탔다.

11위~30위까지의 중위권의 경우 1조8528억 매출로 4.06% 성장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 9.99%, 당기순이익 3.87%로 역시 저조했다.

나머지 31위~61위까지 하위권은 매출 7862억 으로 1.46%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25.87% 역성장을 나타냈다.

제약 성장을 주도한 상위권 제약의 경우 신약 및 신제품 개발, 사업다각화 등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4694억 매출로 8.37% 성장하며 제약 리딩기업으로서 위치를 학고히 한 유한양행의 경우 비처방의약품이 543억 매출로 15.8% 성장했고, 처방의약품은 2754억 매출로 4.9% 성장했다. 전체 약품 매출은 3297억으로 6.5% 성장했다.해외사업은 873억으로 17.9% 고성장 했다. 마그비(영양제) 50억 매출로 25.2%성장, 비타민씨(영양제) 47억 매출로 39.5% 성장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3990억원으로 12.91% 고성장했다. 대웅제약 코프로모션 품목 '펙수클루'를 비롯, '프롤리아', '고덱스' 등 기존 제품과 '뉴라펙', '스티바가' 등 신제품 판매증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3161억 매출로 6.59%성장한 대웅제약은 신약 성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456억(수출 373억) 매출로 30%성장했고,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273억 매출로 50% 늘었다.

GC녹십자는 2957억 매출로 15.86%성장으로 상위 제약기업중 가장 큰 성장을 보였는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시장 진출 등이 본격 전개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1분기 혈액분획제제의 매출은 12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94억원보다 42.3%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 목표를 1억달러(약 1421억원)로 잡았다.

한미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295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32% 증가한 470억원, 409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682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MSD가 개발 중인 MASH 신약 후보물질(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용 제품 공급이 크게 확대됐다.

동아에스티의 고성장도 눈에 띄었다. 1분기 1689억 매출로 20.65% 성장했다. ETC(전문의약품) 부문은 그로트로핀, 모리티톤이 성장했으며, 자큐보, 타나민 등 신규 품목 매출이 추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캔박카스(캄보디아)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뮬도사, 에코윈 등 신규 품목 매출이 추가되며 전년 동기 대비 51.2% 늘었다.

그동안 큰 성장세를 보였던 대원제약은 1분기 1414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는데 대원제약 관계자는 "인수한 관계사들의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력 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은 113억 인데 당기순이익이 372억으로 흑자전환돼 관심을 끌었는데 삼성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젬백스의 주식투자평가손익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