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코웨이가 청호나이스와의 얼음정수기 특허침해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11년간 이어졌던 특허 분쟁이 끝이 났다.

대법원 3부는 청호나이스가 코웨이를 상대로 낸 특허권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코웨이 제품이 청호나이스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지난 2014년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청호나이스의 주장을 인정해 2015년 2월 코웨이가 청호나이스에 1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022년 7월, 2심은 코웨이 제품에 적용된 냉수 생성 및 제빙 방식에 차이가 있어 청호나이스의 특허와는 다르다며 특허 침해를 불인정해 1심을 취소하고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청호나이스 특허의 핵심은 미리 만들어 둔 냉수로 제빙하는 방식이지만, 코웨이 제품은 냉수를 미리 만들어 제빙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게 2심 법원의 설명이다.

이후 대법원도 2심과 같이 ‘특허 침해 없음’ 입장을 유지해 청호나이스의 상고를 기각했고, 만 11년 1개월간 이어진 코웨이, 청호나이스 양사의 얼음정수기 특허소송은 코웨이의 최종 승리로 종지부를 찍었다.

해당 사건은 청호나이스가 청구한 손해배상액 원금만 200억원이 넘는 이례적인 규모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 사이 코웨이는 해당 특허가 무효라고 주장했고, 이에 청호나이스는 특허 정정으로 대응하는 등 3번의 특허심판원 심결, 4번의 특허법원·고등법원 판결, 4번의 대법원 판결이 이어지는 치열한 공방이 있었으나, 종국에는 코웨이의 승리로 정리됐다.

코웨이 관계자는 “양사 얼음정수기는 제빙 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에 특허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결은 당연한 결론이라 평가하고 있다”며 “당사 기술력에 대한 고객들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며, 앞으로도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보유 IP에 대한 관리 및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결과 관련해 청호나이스 측은 “사법부의 판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건에 대한 별도 공식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