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4가 독감백신 생산 중단을 선언한 보령바이오파마가 3가 독감백신 허가를 다시 확보했다. 과거 경쟁사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허가받은 쌍둥이약을 판매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체생산 품목으로 3가 독감백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령플루백신V주(프리필드시린지)(인플루엔자분할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항원 2종(H1N1, H3N2)과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 항원 1종(빅토리아)을 포함한 3가 백신이다. 지난 2023년 허가를 취하한 제품을 다시 허가받은 것으로, 항원 구성이 바뀌고 GC녹십자에 생산을 위탁했던 것을 자체생산 체제로 바꾼 것이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이다.

이번 보령플루백신V주 허가 획득은 지난해 7월 질병관리청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사항 등 글로벌 동향을 고려해 2025~2026시즌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을 4가에서 3가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WHO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항원 2종(H1N1, H3N2)과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 항원 2종(빅토리아, 야마가타)을 포함한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해 왔으나, 지난 2023년 말 B형 독감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북반구 지역에서는 2020년 이후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야마가타 바이러스 항원을 제외한 3가 바이러스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먼저 2024-2025 시즌부터 전국적으로 3가 독감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으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7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2025~2026 절기부터 NIP 대상 독감백신을 4가에서 3가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4가 백신 생산·공급을 중단하고 2025~2026시즌부터 3가 인플루엔자백신의 생산 및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사의 4가 독감백신인 ‘보령바이오파마플루V테트라백신주’와 ‘보령바이오파마플루Ⅷ테트라백신주’의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당시 회사는 “향후 WHO 권고 사항 등으로 인해 4가 인플루엔자백신의 공급이 필요할 경우에는 생산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령바이오파마의 관계사인 보령은 보유하고 있는 4가 독감백신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의 공급 중단을 보고하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보령바이오파마는 NIP 독감백신 시장을, 보령은 민간 독감백신 시장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