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온라인을 통해 청소년을 겨냥한 전자담배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청소년 흡연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금연 이슈 & 포럼 제87호’에 따르면, 담배회사들은 청소년과 젊은 층을 미래 고객으로 삼고,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중심으로 전자담배를 홍보하거나 간접적으로 추천하는 콘텐츠가 다수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언서를 통해 전자담배 사용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거나, 청소년들의 취향을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맛을 강조하는 등의 방식이다.

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2023년 실시한 인터넷상 담배 불법 판매, 대리구매, 담배·흡연 전용 기구 광고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담배 관련 키워드로 검색된 웹페이지 1만6950건 중 11.5%인 1956건에서 관련 법규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이 중 연령이나 본인 여부 확인 등의 절차 없이 청소년 유해 물건으로 지정된 전자담배 기기 장치류나 액상 용액 등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청소년 구매 가능 사례는 1426건으로 72.9%에 달했다.

SNS상 담배 콘텐츠 유형별로는 ▲담배 추천 게시글 및 동영상 3295건 ▲담배 리뷰 2292건 ▲담배 소개 473건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와 그 부속품에 대한 게시물이 40249건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15~24세 흡연율은 2022년 기준 12.0%로, OECD 39개 국가 중 17위지만, 남성의 흡연율은 20.1%로, 흡연율이 낮은 캐나다 3.0%의 6배가 넘는다.

보고서는 “청소년 시기의 흡연은 니코틴 중독 위험을 높이고, 평생 흡연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청소년과 20대 초반 성인의 흡연율이 OECD 평균을 웃도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담배 마케팅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현행법상의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담배 규제정책의 모든 영역을 포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