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웨어러블 맥박 산소 측정기와 연결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모니터링하는 데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웨어러블 맥박 산소 측정기(pulse oximeter)와 연결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과 기타 수면 관련 호흡 질환을 모니터링하는 데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호흡기중환자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실렸다.

의료용으로 승인된 이 맥박 산소 측정기는 편안함과 사용의 용이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으며, 임상시험 결과 환자들의 사용률이 높게 나타나, OSA 치료 반응을 장기간 추적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스타트업 ‘앱니매드(Apnimed)’의 ‘커넥티드 웨어러블’ 제품 및 엔지니어링 관계자이자, 임상시험 연구팀은 OSA의 밤마다 달라지는 패턴과 치료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장기적 데이터가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들은 1박에 25개 채널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보다, 25박에 걸쳐 1~2개 채널을 추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1박에 25개 채널을 사용하는 방식이 현재 수면다원검사의 ‘표준’으로 간주되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센서는 수면 중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널리 사용되지만, 의료 목적으로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반면, 현재 수면 검진에 사용되는 다른 의료기기들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나, 사용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자주 측정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기존 웨어러블 센서와 기타 수면 검진 의료기기들이 처한 극단적인 상황 사이를 연결하고, 일반 호흡기 전문의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 다루어진 기기는 반지 형태로 착용하며, 기존의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와는 몇 가지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

특히, 이 기기는 투과형 광-용적 맥파 측정(transmittance-based photoplethysmography)을 사용하는데, 이는 근위지절(Proximal phalanx) 부위에 더 적합하고 신호 대 잡음비가 우수하며, 혈류가 낮은 상황에서도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헐적 측정이 아닌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며, 사용자가 의료진과 동일한 일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기기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고 언급하며, 디지털 헬스 기술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이 공동으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기는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 사용됐으며, OSA의 약물 치료 프로그램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모니터링 연구에서 환자들에게는 47일 동안 총 9박 동안 이 기기를 착용하도록 안내했지만, 많은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더 자주 착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85%가 권장 횟수 이상으로 착용했으며, 어떤 환자는 44일 동안 거의 매일 사용했다.

연구팀은 이 기기와 연동 소프트웨어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간질성 페질환(ILD) 등 산소 포화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다른 수면 관련 호흡 질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기기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용 승인을 받았으며, 연동 소프트웨어는 임상시험 환경 외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환자 및 의료진의 사용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