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합성 펩타이드 기반 생명공학기업 케어젠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9일 밝혔다. 케어젠은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roGsterol, Korglutide, Myoki를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및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착수하며, 펫푸드·의약품·의료기기 분야를 아우르는 신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tatista의 "Pet Care Market Outlook 2024"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3,240억 달러(한화 약 437조 원) 규모이며, 2033년까지 연평균 7.3%의 성장률로 약 5,975억 달러(한화 약 806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24년 약 15억 9,370만 달러(한화 약 2조 1,500억 원) 규모에 이르며, 고급 기능성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의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케어젠 관계자는 "ProGsterol의 대사기능개선, Korglutide의 체중조절, Myoki의 근육성장 촉진 기능은 반려동물 건강에도 탁월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 적용 가능한 생체 모방 펩타이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yoki는 반려동물의 근육량 증가 및 회복력 향상뿐 아니라, 모낭 성장 및 탈모 완화 효과도 있어 펫 뷰티 시장 확장성까지 갖춘 기능성 펩타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고령 반려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감소증과 탈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시장 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어젠은 의료기기 플랫폼의 반려동물 적용도 검토 중이다. 인체용으로 이미 검증된 지속형 펩타이드 제형 기술을 활용해, 관절염, 골다공증 등 노령 반려동물 질환을 대상으로 한 관절용 활액대체 필러, 연골 재생 의료기기 등의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케어젠이 보유한 펩타이드 플랫폼은 단일 기술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바이오 기반 솔루션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미용, 동물의약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응 가능하다"며 "펩타이드는 구조적 정밀성과 생물학적 안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차세대 치료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앞다투어 반려동물 복지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반려인 지원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사회적 변화는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어젠은 2025년 하반기 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의 시제품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동물 의약품 등록을 통한 수출 확대와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와의 전략적 협력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케어젠 펩타이드 기술의 응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한 미래를 위한 과학 기반 솔루션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