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반려견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연구명: rcIL-15)'가 림프종 치료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보이며 세계 최초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이 제품의 임상시험 결과가 수의학 분야 상위 10%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수의학 분야 권위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지난 5월 30일 공식 게재된 이번 연구는 국내 23개 동물병원에서 림프종 진단을 받은 반려견 61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기준에 적합한 37마리(박스루킨 병용군 18마리, 대조군 19마리)의 데이터가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12주 후 박스루킨-15와 표준항암요법을 병용한 그룹의 전체반응률(ORR)은 77.8%로, 표준항암요법만 시행한 대조군의 57.9%보다 현저히 높았다. 질병조절률(DCR) 역시 병용군에서 83.3%로 대조군의 69.4%를 크게 상회했다.

종양학적 지표에서도 박스루킨 병용군은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TK-1, LDH, β2-마이크로글로불린 등 핵심 종양 바이오마커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면역활성 지표인 IFN-γ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대부분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나 안전성에서도 유의성이 입증됐다.

NK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박스루킨-15는 이미 지난해 8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 반려견 유선종양 대상 면역항암제로 품목허가를 받아 유한양행을 통해 시판 중이다. 림프종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승인되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반려견 림프종 치료용으로 허가받은 면역항암제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없는 상황에서 박스루킨-15가 세계 최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인 반려동물 증가 추세와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려묘 대상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셀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면역항암제뿐 아니라 인체용 면역항암제 개발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박셀바이오가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CAR-MIL(키메릭 항원 수용체-골수침윤림프구) 역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치료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