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성분명 : 프라보툴리눔톡신 A)’가 여성 환자에서 엘러간의 ‘보톡스(성분명 : 오나보툴리눔톡신 A)’를 비롯한 주요 경쟁 제품들보다 우수한 미간 주름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가 아닌 미국의 최상위권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여서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보나 퍼섹(Ivona Percec, MD·Ph.D)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팀은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 피부과학(JAMA Dermatology)’를 통해 여성을 대상으로 4가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미간 주름 개선 효과를 평가한 연구자 임상시험(등록번호 NCT05167864) 결과를 공개했다. 게재된 논문 초록의 제목은 ‘Comparison of Botulinum Toxin A Formulations for Glabellar Strain Treatment in Women’이다.

이 임상시험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여성 피험자 143명을 대상으로 대웅제약 나보타, 엘러간 보톡스, 입센 ‘디스포트(아보보툴리눔톡신 A)’, 멀츠 ‘제오민(성분명 : 인코보툴리눔톡신 A)’이 각각 미간 주름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진행했다.

이보나 교수팀은 피험자 143명을 4개시험군으로 나눈 뒤 0일 차에 서로 다른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투여하고 3일, 30일, 90일, 180일 차에 추적 관찰했다. 나보타와 보톡스, 그리고 제오민은 20단위(unit)를 투여했으며, 디스포트는 60유닛을 투여했다. 평가 데이터는 동적 3차원 사진 측량법(Dynamic 3-dimensional photogrammetry)과 설문 조사를 통해 수집했으며, 2023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그 결과를 분석했다.

공개된 논문 초록에 따르면, 효과가 가장 빨리 나타난 제품은 나보타와 디스포트였다. 이들 두 제품은 투약 3일 차에 이미 미간 주름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약물 투약 후 180일(6개월)이 도래했을 때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나보타와 제오민이었다. 나보타는 4개 제품 중 유일하게 효과가 가장 빠른 것은 물론, 가장 오래 유지된 것이다.

특히 나보타는 180일 차에 측정한 미간 주름 개선 효과가 보톡스보다 유의미하게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효과는 4개 제품이 유사했다.

이보나 교수팀은 “이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모든 독소에서 최대 효과는 유사했지만, 나보타와 디스포트는 가장 빠른 효과 발현을 보였다”며 “약 6개월 시점에 측정했을 때, 일부 제제는 자체 기준치 또는 다른 특정 독소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FDA로부터 다수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미간 주름 개선 용도로 승인됐지만, 이들 제품의 효과를 직접 비교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 제제 간 뚜렷하고 측정 가능한 임상적 결과와 환자가 보고한 결과 차이가 있었다. 이는 환자의 미적 목표를 평가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나보타는 아시아 제품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보툴리눔톡신 제제다.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를 통해 미국에서는 ‘주보(JEUVEAU)’, 유럽에서는 ‘누시바(NUCEIVA)’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밖에 캐나다보건부, 브라질 안비자 등 전 세계 69개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이 중 다수 국가에서 제품이 출시됐다.

나보타는 세계 최대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13%로 2위를 기록하며 안착했고, 유럽 주요 국가에도 속속 진출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나보타의 지난해 매출(대웅제약 집계 기준)은 1864억 원으로, 이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에 이른다. 대웅제약은 올해 연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나보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나보타 매출은 45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성장세를 이어갈 시 올해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