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결혼한 대장암 환자는 혼자 지내는 대장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혼한 대장암 환자는 독신, 별거, 이혼, 또는 미망인 대장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결혼 여부가 대장암 환자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Effects of Marital Status on Survival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여부가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혼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진단이 더 늦은 단계에서 이루어지고, 치료 결과도 더 나쁜 경우가 많아 이중적인 부담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러한 경향이 시간이 지나면서도 지속되어 결국에는 결혼하지 않은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더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감시, 역학 및 최종결과(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베이스로부터 2000년부터 2021년까지의 대장암 진단 사례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들은 환자들을 결혼 여부에 따라 '기혼', '독신', '별거/이혼/미망인(SDW)' 세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2000-2010년과 2011-2021년의 두 기간에 걸쳐 데이터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모든 결혼 그룹에서 2000-2010년과 2011-2021년 기간 동안 생존율이 향상됐다. 이는 암 치료의 발전과 선별 검사의 개선 덕분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결혼한 사람들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생존율 격차는 여전히 지속되었는데, 두 기간 모두 결혼한 사람들은 가장 높은 5년 생존율(각각 61.2%, 63.1%)을 보였으며, 그 다음은 독신자(각각 51.1%, 54.5%), 마지막으로 SDW 그룹(각각 43.8%, 45.7%)이었다.

연구팀은 파트너가 있는 환자들이 치료 순응도가 높고, 예약을 잘 지키며, 부작용을 신속하게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모든 요소들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데이터는 결혼한 사람들이 다른 두 그룹보다 더 자주 국소적이고 초기 단계의 암으로 진단된다고 시사했다.

연구팀은 독신 인구를 위한 특화된 선별 노력과 타겟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결혼 여부에 따른 대장암 생존율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