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s)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늘어날 때마다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2025 아틀란타 학술지(2025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에 실렸다.

흰 빵에서 탄산음료에 이르기까지, 초가공식품의 대표적인 특징은 첨가 설탕, 소금, 수소화 지방, 인공 색소, 방부제, 전분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은 미국 식단의 약 58%를 차지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연구팀은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의 초가공식품 소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미국은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였으며, 이에 따라 미국인의 조기 사망 위험 또한 14%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2018년 한 해 동안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미국 내 조기 사망자가 약 12만4000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초가공식품은 이미 암, 비만, 고혈압 등 32가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여러 건강 문제들이 어떻게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는지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은 단순히 나트륨, 트랜스지방, 설탕 등의 높은 영양소 함량만으로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적 가공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 색소나 인공 향료, 감미료, 유화제 등 다양한 첨가물 및 가공 보조제의 사용 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들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전체 사망률 간의 관계를 평가하는 것은 산업적 식품 가공이 건강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추정하는 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이 초가공식품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지만, 이는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도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문제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초가공식품 소비가 이미 높고 지난 10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는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초가공식품으로 인한 부담이 고소득 국가에서 더 높을 수는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소비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시급히 필요하며, 지역의 신선하고 최소 가공된 전통 식단을 장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