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원제약이 자사의 주력 제품 ‘코대원에스시럽’의 안정성과 보존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조성물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사이 회사가 제조하는 일부 액상 제형의 제품에서 상분리, 미생물 과다 검출 등 품질 문제가 발견됐던 만큼, 매출 규모가 큰 전략 품목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시장의 신인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안정성과 보존력이 향상된 약학적 조성물 및 이를 포함하는 호흡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출원은 안정성과 보존력이 향상된 호흡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해당 조성물은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추출물, 디히드로코데인, 클로르페니라민, dl-메틸에페드린, 염화암모늄 등 5개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성분은 코대원에스시럽의 주성분과 동일하다. 즉, 이 발명은 코대원에스시럽의 안정성과 보존력을 개선한 기술과 조성물 구성에 해당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보존제, 최적의 pH 및 최적의 Brix(당도)를 조절해 유효성분 함량과 색상이 안정되고 장기간 보관 시에도 미생물 증식의 우려가 없어 안전성과 보존성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는 약학적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액상 제제는 고형 제제와 비교해 신속한 약효를 나타낼 수 있고 목 넘김이 어렵거나 삼킴장애가 있는 유아나 고령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제수에 용해되는 특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미생물의 증식 우려가 있고, 동일 용기에서 분할·반복 사용할 때, 미생물에 의한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액상형 제제인 코대원에스시럽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대원제약은 벤조산류, 파라벤류 또는 이들의 혼합물인 보존제 및 액상 제제의 pH 범위와 Brix 범위를 설정해 코대원에스시럽의 유효성분 및 색상의 안정성, 그리고 항균력을 최대한으로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완성했다.

회사 측이 완성한 코대원에스시럽의 개량 조성물은 보존제, pH 조절제, 당도를 조절하기 위한 감미제를 추가로 포함하며, pH가 2.5~5이고 Brix가 15~28인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조성물의 pH가 3~5 범위 내에 있을 때 미생물한도시험 및 보존력시험에서 사용되는 아스페르질루스 브라실리엔시스와 칸디다 알비칸스의 생존 수가 현저히 줄었다. 이 pH 범위를 벗어났을 때는 균에 의한 오염이 확인됐다.

유효성분의 함량은 조성물의 pH가 2.5~5 범위일 때 실험 전·후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 pH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는 모두 유효성분 소실이 확인됐으며, 특히 클로르페니라민의 소실량은 매우 커서 함량이 90중량% 미만으로 떨어졌다.

조성물의 색상은 pH가 2.5~5 범위일 때 초기와 거의 유사하게 유지됐다. 색차계로 측정한 변색 정도를 보면, pH가 2.5~5 범위에서는 변색 정도가 6~11 정도였지만, pH가 이보다 작거나 커지면 변색 정도가 최고 15 이상으로 매우 크게 나타났다.

회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pH를 3~5 범위로 고정한 뒤 Brix를 다르게 설정하며 유효성분 함량 안정성, 색상 안정성, 보존력 평가 및 복약 순응도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Brix가 15~28일 때 유효성분 함량은 90중량% 이상으로 유지됐고, 아스페르질루스 브라실리엔시스와 칸디다 알비칸스의 생존 수도 현저히 줄었다. Brix가 15보다 작거나 28보다 클 때는 함량 소실과 미생물 수 감소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경향을 나타냈다. 다만, 변색의 경우, Brix 값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30세의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약 순응도 평가에서는 pH가 3~5이고 Brix가 15~28일 때 관능 평가 5점 척도법에 따른 점수(5점: 매우 우수, 4점: 우수, 3점: 보통, 2점: 나쁨, 1점: 매우 나쁨)가 4~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pH 조건에서 Brix를 15 미만 또는 28 초과로 설정했을 때는 복양 순응도 점수가 1~3점으로 낮았다.

대원제약 측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할 때 pH 3~5 및 Brix 15~28을 가지는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액상 제제는 이 범위를 벗어나는 비교예 대비 유효성분 함량 안정성, 복약 순응도 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코대원에스시럽은 지난 1985년 대원제약이 출시한 정제형 진해거담제 ‘코대원정’의 2번째 액상형 후속 제품이다. 기존 디히드로코데인, 클로르페니라민, dl-메틸에페드린, 염화암모늄 등 4개 주성분에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추출물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코대원에스시럽은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20년 17억 원에 불과했던 코대원에스시럽의 연간 원외처방액은 2021년 84억 원, 2022년 343억 원, 2023년 519억 원으로 훌쩍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701억 원을 기록하며 700억 원 벽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