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사노피의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의 국내 유통권을 놓고 제약업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백신은 표준 용량 백신보다 4배 많은 항원을 함유, 65세 이상 고령층에 특화된 제품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노피 한국법인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 에플루엘다테트라의 새로운 국내 유통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지난해 8월 사노피 한국법인은 블루엠텍과 에플루엘다테트라를 포함한 4가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주'의 국내 유통을 위해 협력 관계를 맺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블루엠텍의 유통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판매되어 왔다.

사노피 관계자는 "올해 에플루엘다의 유통은 블루엠텍을 포함한 여러 백신 도매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에플루엘다테트라가 국내 유일의 고용량 독감 백신인 만큼, 유통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른 유통업체에 대해서 사노피 측은 "구체적인 상황 공유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대한감염학회가 2023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용량 독감 백신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에플루엘다테트라의 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면역저하자에 대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권고안이 개정되면서, 고형장기이식 환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우선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에플루엘다테트라주는 2023년 11월,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A형 및 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질환 예방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표준 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함유, 고령자의 면역 반응을 강화해 표준 용량 백신보다 24% 높은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임상 연구 결과, 폐렴 및 독감 관련 입원율도 기존 백신 대비 6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능을 바탕으로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미국, 유럽, 호주 등 주요 국가 보건당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독일 백신위원회는 60세 이상에게 에플루엘다테트라를 포함한 고용량 독감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