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얀센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콘서타’(Concerta, 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오진단의 증가가 아닌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ADHD 진단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ADHD 치료제 ‘콘서타’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급중단·부족 의약품 현황을 살펴보면, ‘콘서타’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5차례 공급부족을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와중, 일각에서는 ‘콘서타’가 전국의 주요 학군지를 중심으로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주목 받으면서 공급난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의 알렉스 마틴(Alex F. Martin) 연구팀은 “‘콘서타’의 공급 부족 현상은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한 결과일 뿐”이라는 논문 결과를 정서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하며 기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구팀은 2020년 이후 ADHD 유병률 증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17개 국가에서 진행된 중소 규모 연구 40건과 4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1건을 포함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ADHD의 전체 유병률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소폭 증가했을 뿐,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유병률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도 “공중보건 위기로 인해 의료적 개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진단 역량이 급격히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D 유병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연구팀이 ADHD 측정 방법 등 여러 변수를 통제한 결과 오진단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ADHD 유병률 증가는 신경계 질환에 대한 다양성을 인식하는 사회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