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의 자동화 세포치료 플랫폼 '셀유닛(Cellunit)'이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 치료에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셀유닛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은 시스템으로, 환자의 피하지방 조직에서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Stromal Vascular Fraction)을 자동으로 추출해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SVF는 지방 조직 내에 존재하는 줄기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의 집합체로, 염증 조절과 조직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초기에는 미용성형 분야에서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 근골격계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 영역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KL 2-3단계(중등도 이상의 퇴행성 변화가 관찰되는 단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셀유닛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 개선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SVF에 포함된 면역세포와 줄기세포의 작용으로 연골 재생 가능성까지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유닛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수작업 기반 SVF 추출 방식의 한계를 자동화 프로세스를 통해 극복했다는 점이다. 소량의 지방 조직으로도 높은 세포 수율을 확보할 수 있으며, GMP 등급의 표준화된 효소를 사용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한다. 또한 멸균된 폐쇄형 구조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소형 크기로 병원 내 공간 효율성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이번 정형외과 적용을 시작으로 SVF 기반 재생치료의 임상적 가능성을 다양한 진료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주요 병원으로의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이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와의 협력을 통해 셀유닛의 임상적 효용성을 실제 치료 현장에서 입증해 나가고 있다"며, "셀유닛이 근골격계 무릎 치료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와 의료기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