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 국제공동연구팀, 중증화 막는 백신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말라리아가면역세포를 방어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일본 오사카대 등국제공동연구팀은 말라리아의 중증화를 막는 백신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원충이 적혈구에 기생하는 감염증으로, 발열과 빈혈을 유발하고 아프리카 등 열대지방을중심으로 연간 약 6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그동안 열대열 말라리아원충에 감염된 적혈구 표면에 생기는 '리핀'이라는 돌기에 면역세포가 결합함으로써세포로부터의 공격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쉽게 중증화하는 사실을 밝혀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NK세포에 주목했다. 세포의 작용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세포 표면에 있으면서 구조가 매우 흡사한 2종의 단백질이 각각 리핀과 결합할 때 정반대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나는 NK세포의 공격에 브레이크를 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기존의 연구를 입증했으나, 또 하나의 단백질은 NK세포의 공격력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전자는 말라리아가 면역세포로부터의 공격을 회피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여겨지며 후자는 사람이 말라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진화과정에서 획득한 방어책일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말라리아에 의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에 집중해 있어 대책마련이 지연되고 있다. 중증화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