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메디콕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했으나, 오히려 주가가 100원대까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를 기대하고 있지만, 주주들은 장기화된 실적 부진과 경영진의 횡령 의혹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메디콕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한 187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7월 한때 846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14일에는 103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급격한 주가 하락은 메디콕스의 재무 불안정성과 경영진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메디콕스는 지난 5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15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감자는 오는 6월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감자를 통해 자본금은 414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감자 기준일은 7월 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메디콕스는 감자를 통해 발생하는 약 386억원의 차익을 결손금 상계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하면 현재 989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은 약 602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이면서 자본총계와의 격차를 535억원으로 벌려 자본잠식 위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메디콕스의 근본적인 실적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최근 5년간 연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왔으며, 주력 사업 부문에서도 뚜렷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영업이익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2021년 -93억원, 2022년 -115억원, 2023년 -107억원, 2024년 -97억원 등 최근에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감자 이후에도 600억원 이상의 결손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케이지투자조합이 지난 3월 최대주주가 된 후 방송 프로그램 제작, 의류 판매, 학원 프랜차이즈 등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메디콕스 경영진은 부동산 시행업체에 100억원대 투자를 한 뒤 개인적으로 돌려받고 허위 공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회사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