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원장 최진섭)이 올해 하반기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하면서, 통합형 암 치료 플랫폼의 비전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지난 17일 오후 5시30분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중연회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원의 3대 난치암 치료 성적과 함께 중입자 치료를 포함한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먼저 '난치암 환자를 위한 연세암병원의 도전'을 주제로 발표한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하반기 중입자 치료기를 완전히 가동하며 신약 치료,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등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밀 의료를 통해 암 치료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암 진단부터 치료 그리고 생존 이후의 환자와 가족 관리에 이르기까지 암 치료의 모든 치유 단계를 아우르는 접근방식으로 암 치료의 전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인 필요를 포괄적으로 충족하고자 한다"며 "끊임없는 첨단 암 연구를 통해 최적의 진료를 시행하는 통합 암센터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암병원은 현재 폐암·간암·췌장암 등 국내 3대 난치암에서 높은 생존율을 자랑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2015~2019년 국내 폐암의 상대 생존율은 34.7%인데 반해 연세암병원의 상대 생존율은 43.7%다. 기존 표준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 주기에 걸친 신약 임상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존 면역, 표적 및 세포독성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위한 치료 대안을 제시하는 중개연구를 진행 중이다.

간암의 국내 상대 생존율은 37.7%, 연세암병원은 39.9%로 나타났다. 근치적 치료 방법인 수술과 간이식, 국소 소작술(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과 함께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외부 방사선 조사, 전신 치료(항암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며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 췌장암의 경우 연세암병원의 상대 생존율은 16.5%로, 국내 상대 생존율 13.9%보다 높다. 다양한 신약·항암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특히 1996년부터 2000년까지 8.8%였던 상대 생존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6.5%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연세암병원은 그간 쌓아온 임상·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치 암 정복을 위한 인프라 확대와 함께 치료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한다. 새 갠트리 치료기를 포함해 총 3대의 치료기가 가동되며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암종이 확대된다. 또한 기존의 치료 방법들과 중입자 치료의 병용을 통해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국소진행성 환자 중 중입자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군에 대한 적용을 확대하고, 소수전이암 환자에서도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중입자 치료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연구 확대 △로봇수술 영역 강화 △빅데이터 기반의 치료 지원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치료 플랫폼 고도화한다.

이 외에도 연세암병원은 단순한 치료 중심의 접근을 넘어 암이라는 질환의 포괄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첫 암센터로서 로봇수술, 중입자 치료 등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치료 플랫폼을 발전시켜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