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리튬 금속 기반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소식이다. 아이엘은 차세대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에 사용될 고안정성 음극 시트의 양산을 앞두고 샘플 제작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이엘은 독자적인 표면 처리 및 증착 공정 기술을 통해 리튬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보호층 기술을 개발, 국제특허(PCT) 출원을 마쳤다. 이 기술은 리튬 금속 음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수명 저하와 단락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엘의 리튬 금속 음극 시트를 적용한 셀은 자체 테스트 결과, 코인셀 수준에서 300 사이클 이상의 수명을 나타냈으며, 5C의 C-rate(1시간 내 5배속 충·방전 속도)에서도 양호한 사이클 성능을 보여 고속 충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 기술은 고체 전해질뿐 아니라 액체 전해질과의 정합성도 뛰어나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금속 배터리 양쪽 모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엘은 리튬 메탈 음극 시트 기술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은 구조적인 특성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므로, 공간 효율이 높고 고에너지 밀도와 경량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리튬 금속 기반 파우치셀이 필수적이다. 아이엘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용 고안정성 리튬 금속 음극 시트 양산 및 공급망 확보를 위해 샘플 제작을 완료했다.

아이엘 관계자는 "현재 본 기술과 관련된 핵심 특허들의 해외 출원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 폴리머 전해질, 액체 전해질 등 다양한 전해질 물질과의 정합성을 검증하면서 파우치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여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이엘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특허에 대한 외부 기관 평가에서 1107억 원 규모의 가치 평가를 받는 등 기술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으며, 글로벌 신소재 개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