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최근 본업이 아닌 다른걸로 이슈가 됐던 개그맨이 있다. 저승사자복장, 1인시위. MZ세대는 모를수도 있고 배우로 알수도 있는 개그맨. 배우처럼 멋지지는 않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개그맨.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안녕하세요 서승만입니다의 서승만입니다”를 유행어로 만들었고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스탠딩코메디를 주무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웃음을 줬던 개그맨. 개그맨 최초 행정학박사를 취득한 개그개의 브레인, 유쾌, 통쾌 개그맨 서승만을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Q. 서승만은 누구인가? (요즘 MZ세대는 모름)

A. 1989년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36년간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 MZ세대는 탤런트로 알기도 한다. 최근에 ‘빛과그림자’ 등 예전에 출연한 드라마가 케이블에서 재방영해 젊은 세대들에게는 배우로 보여졌을거다. 최근 일본에서 예전 드라마가 재방영하면서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도 연락이 왔다. 한류에 편승해 한류스타가 된건가 하하하.

나는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또래에 비해 컴퓨터도 영상편집도 잘한다. 궁금증이 생기면 끝까지 파는 스타일이라서 국제최면치료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궁금한거는 다 해본다. 궁금한거에 대한 결과를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유흥은 안좋아 한다. 고스톱도 모른다. 영화로 석사까지 취득했지만 박사는 행정학을 했다. 왜나면, 예전부터 안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어린이안전뮤지컬을 만들어서 전국에서 무료로 공연했고 안전에 관한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안전에 취약하다고 생각해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걸 찾아보니 콘텐츠였다. 그래서 행정학으로 박사에 도전했고 ‘고령운전자보수교육이 사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28번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첫 질문부터 답변이 길어서 당황했다. 역시 개그맨이었다. 끊이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Q. 유튜브 구독자가 25만명인데 언제 시작했나?

A. 7년전에 ‘서승만TV’를 유투브에 런칭했다. 현재 23.8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에는 코메디콩트, 연예인 문화예술인 수다로 시작했다가 지난 대선부터 정치적 성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구독자가 25만에서 23.8만으로 줄었다. 하하

유튜브를 시작하고 6개월간 구독자가 100명이 안됐다.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개인기록물처럼 운영하게 됐다. 개그맨 엄용수, 뽀식이 등 동료들이 출연하면서 구독자가 조금씩 올라가다가, 가수 양수경과의 영상이 150만 조회수가 나오면서 구독자가 10만이 올라갔다. 개인적으로 양수경에게 고맙다. 사실은 양수경의 유튜브 채널 ‘양수경의 같이먹자’에 출연할 때, 촬영 끝나고 한쪽 구석에서 양수경과 옛추억을 이야기 하며 수다를 떨었는데 그 영상이 150만이 넘었다. 내가 출연한 ‘양수경의 같이먹자’는 1만이 조금 넘은걸로 안다. 하하하

Q.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A. 여러가지 영상을 올리기 위해 시작했다.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궁금한건 못참는다. 그래서 유튜브도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업로드 하다가 예전부터 만들었던 안전관련 콘텐츠도 업로드했다. ‘플래쉬애니메이션, 노노이야기’ 등 안전을 알리는 콘텐츠를 업로드 하기도 했다. 서승만티비로 대학로에 30억을 투자해서 공연장을 만들었고 5년간 무료 공연(노노이야기)을 시작했다. 그후 16년동안 무료로 공연했다.

박근혜 정부때 국민영웅1호 생활속작은영웅으로 선정됐고 2006년, 2007년 행전안전부장관상도 받았다.

Q. 유튜브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

A. 재미보다는 감동적인 댓글이 생각난다. 예전에 홍천의 한 고아원에서 공연했는데, 그 아이중 한명이 커서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주었다. 눈물 날 뻔했다. 또 한번은, 여의도에서 개그맨 조정현씨를 만나러 갔는데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과 같이 놀았다. 그 아이중 한명이 커서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주었다. 이런걸 볼 때 내가 했던 일에 보람이 느껴지고 좋은 추억이 나를 더 성장하게 하는거 같다. 댓글 때문에 짜증나고 힘들 때도 많다. 어떤 분은 구독 취소한다고 협박을 한다. 그런분들은 대부분 구독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구독취소 하려면 구독부터 하라고 하기도 한다. 하하하

Q. 안전문화포럼을 만들었는데 이유는?

A. 2025년에 안전문화포럼을 만들었다. 나는 안전에 관련해서 20년동안 고민하고 활동했다. 안전에 관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했다. 모두 자비로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러다, 안전에 대해 더 크게 하고 싶었다. 민주당의 여러 국회의원들과 상의를 하다가 안전 정책발의를 하기 위해 안전문화포럼을 만들었다. 출산장려도 중요한데 태어난 아이라도 잘 지키자는 생각이 더 컸다. 시작점이 뭐냐고 많이 묻는다. 사실 예전에 조카를 사고로 먼저 보내고 충격이 컸다. 그 후 안전문화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생각하게 됐다. 안전문화포럼을 만들기 전에 안전실전시민연합, 녹색어머니회 등 안전단체 관계자를 만나 많은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어린이안전학교 대표 허억 교수(가천대)와 대화중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서승만은 조카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디서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서승만에게 왜 안전에 대해 이렇게 열정적인지 느끼게 됐다.

Q. 안전문화에 대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였나?

A. MBC에서 작가 및 연출의 경험이 있어서 안전에 관한 콘텐츠 개발을 했다. 어린이안전플레쉬애니메이션, 어린이안전영화, 어린이안전게임, 안전뮤지컬, 웹툰, 안전토크콘서트 등을 만들어 공연도 하고 배포했다. 전부 무료로 했다. 사비로 모든 제작비를 충당했다. 번외로 총 4편의 영화감독도 하였고 해외 영화제에 초청도 됐었다. 요한 스트라우스 오페라 ‘박쥐’ 연출도 했다. 개그맨중에 이렇게 다양하게 해본 사람이 누가 있나. 하하하

Q. 앞으로 안전문화포럼의 활동이 궁금하다

A. 지난주에 몇몇 임원들과의 만남에서 각자의 본업에서 가정안전, 일상안전 등 관심을 가지고 해당 사항 정책에 반영을 하자고 했다.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미리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일상에 산불, 비 피해 등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할 수 있는 건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다.

Q. 앞으로 서승만의 계획은?

A. 우리는 K문화강국이라고 한다. 문화에 직접 부딪쳐서 현장을 아는 사람이 안전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안전을 생각하고 미리 조심하는 안전강국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안전에 대해서 내 위치에서 노력하겠다.

개인적인 계획은 유투브 운영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MBC에서 4번 짤리고 5번 컴백했었다. 내 본업인 문화예술에 이바지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k문화강국을 위해 현장에서 뛰어본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다들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게 살았으면 한다. 사고로 인한 슬픔이 없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

인터뷰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승만은 최면술자격증이 있다고 한다. 또 AI를 정말 잘 다룬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영화를 핸드폰으로 찍었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다 담지 못했다. 말도 빠르고 웃느라고 타입핑을 못한것도 있다.

서승만은 역시 천상 개그맨이다. 더 할 이야기가 많다고 하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로 인터뷰를 끊어냈다. 그러지 않으면 새벽 동이 틀때까지 할 기세였다. 지금까지 실망을 주지 않았던, 한번도 사건사고, 스캔들이 없었던 서승만.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