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인수한 현대ADM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ADM은 인수 당시부터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대바이오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이후 영업손실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 재무적 지원이 이루어졌으나, 시장에서는 신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ADM은 2022년 148억원, 2023년 137억원, 2024년 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7억원에서 2023년 19억원, 2024년 15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바이오에 인수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바이오는 지난해 5월 현대ADM(당시 에이디엠 코리아)의 지분 30.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현대ADM은 현대바이오로부터 유방암, 폐암 항암제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양수받았으나, 이 과정에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이 더욱 커졌다.

현대ADM은 임상 전문 기업이지만, 현재 현대바이오가 진행하던 치료제 개발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이오는 인수 당시 항암신약과 범용 항바이러스제(니클로사마이드)의 적응증 확대 개발을 협력한다고 밝혔으나, 1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도세탁셀 병용 임상 1상을 지난달 자진 철회하고 ECM 타깃 신약 '페니트리움'과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으나, 잦은 임상 전략 수정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그동안 코로나19, 살인진드기, 원숭이두창, 뎅기열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현대ADM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CB(전환사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일이 도래하면서, 현대바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끄는 데 나섰다.

25일 현대바이오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약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현대바이오의 모회사인 씨앤팜과 씨앤팜 최대주주 김연진씨가 참여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상증자 자금 전액을 올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시장성과 기술이전 가능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ADM은 지난 17일 페니트리움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