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오는 2030년 세계 처방약 시장은 당뇨와 비만치료제가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체 시장 매출의 10% 가까이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Evaluate pharma는 최근 ‘World Preview 2025:Pharma Growth Steady Amid Turbulent Seas and Rising China’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valuate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처방약 매출액은 2024년 1조 1460억 달러(1556조 8410억 원)에서 연평균 7.4%씩 성장, 오는 2030년 1조 7560억 달러(2385조 70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당뇨 및 비만치료제인 GLP-1 요법은 이 기간(2024년~2030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처방액 매출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0년 마운자로 및 젭바운드 합산 매출 84조 기록

전설적 블록버스터 약물 휴미라 및 키트루다 압도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2030년까지 연간 620억 달러(84조 3076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치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로 여겨졌던 애브비의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Humira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가 2024년(89억 달러·한화 12조 8971억 원) 달성한 것보다 7배 정도 더 많은 금액이다.

현재 세계 1위 약물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크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2024년 매출(295억 달러·한화 약 40조 521억 원) 대비 두 배를 넘는 금액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GLP-1 약물의 더 넓은 범주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판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계열 약물이 2030년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의 상위 10개 중 5개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2030년 가장 많이 팔린 약물 1위와 3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릴리의 주요 경쟁자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단일 작용제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과 동일 성분인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작용제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를 결합한 카그리세마(Cagrisema)도 10위를 차지해 새로 10위권 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밖에 면역 염증치료제 또한 2030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애브비의 스카이리지(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risankizumab)리산키주맙)와 사노피 및 리제네론의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Dupilumab))는 각각 2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와 4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양학 약물도 여전히 예상 매출 상위 10위안에 포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 1위인 머크의 키트루다와 7위인 존슨앤존슨(I&J) 및 젠맙(Genmab)의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Daratumumab)는 오는 2030년 각각 글로벌 매출 7위와 8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 만료로 매출 상위 10대 의약품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 9월 미국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은 순현재가치 기준 가장 가치 있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어 매출 하락을 얼마나 상쇄할지 주목된다.

일라이 릴리, 세계 10대 기업 장악

이러한 상황에서, 릴리가 2030년 상위 10대 기업을 장악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릴리의 2030년 예상 매출은 한때 거대 기업이었던 화이자나 노바티스의 두 배에 육박하며, 성장세는 모든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Pfizer)는 팬데믹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2024년 5위였으나 2030년에는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최하위를 차지해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매출 성장과 가장 많은 순위 하락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머크도 키트루다 매출 하락 영향으로 화이자와 같이 5계단 하락해 8위로 전망되며, 노바티스도 눈에 띄는 블록버스터가 없어 하위권(9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프랑스 사노피(Sanofi)는 GLP-1이 아닌 기업 중 가장 인상적인 기업으로, 듀피젠트(Dupixent) 매출 상승 등으로 기업 매출이 연평균 6.6% 증가하며 2030년에 매출 상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 편집자 주) 아래 관련 기사를 보시면 본 기사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