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한국릴리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엡글리스(레브리키주맙)’가 오는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면서, 기존 생물학적제제인 ‘듀피젠트(두팔루맙)’,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와 함께 본격적인 처방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 사항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하고, 엡글리스에 대한 급여 기준을 제시했다.

적용 대상은 성인과 청소년(만 12~17세, 체중 40kg 이상) 중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약 3년 이상 지속됐으며, 1차 국소 치료제 및 전신 면역억제제 치료에 실패했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 지속이 불가능한 경우다.

또한 약제 투여 시작 전 EASI 지수가 23 이상일 경우 등에 급여가 적용된다.

엡글리스 투약 후 효과가 없거나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 JAK 억제제로의 교체투여도 허용되며, 이 경우에는 별도의 투여 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국내에서 급여 적용을 받는 아토피 생물학적제제는 총 3종으로 늘어나며, 치료 선택지의 폭이 확대되는 한편, 제약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제는 듀피젠트다.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듀피젠트는 IL-4와 IL-13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뿐만 아니라 천식,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 결절성 양진,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넓혀왔다.

또 다른 생물학적제제인 아트랄자는 IL-13만을 표적해, IL-4 억제에 따른 이상 반응 위험을 낮추면서 두경부 병변 등 노출 부위의 치료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듀피젠트에서 종종 보고된 결막염 발생률이 낮고, 장기 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도 임상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새롭게 급여 대상에 포함된 엡글리스는 IL-13만을 타깃하는 기전은 아트랄자와 유사하지만, IL-13Rα1과 IL-13Rα2 모두를 차단하는 아트랄자와 달리 IL-13Rα1 수용체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고, IL-13Rα2와의 결합은 유지해 피부 조직에서의 IL-13 흡수를 높이면서 이상 반응 가능성은 줄인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엡글리스는 투약 간격을 최대 4주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매 투약 시 1회 주사만 필요한 복약 편의성도 장점으로 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