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콜마비앤에이치가 잇따른 공시 지연으로 불성실 공시 법인에 지정되는 '겹악재'를 맞았다.

이는 최근 발생한 소송과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제때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한국거래소는 콜마비앤에이치에 16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5월 7일 발생한 경영권 분쟁 소송 제기 및 신청 건과 같은 달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전망(공정공시) 건에 대한 공시를 지연했다.

거래소 측은 "콜마비앤에이치에 부과된 벌점은 4.0점이지만, 공시 위반 제재금은 16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제재금 부과로 벌점은 소멸되지만, 추가적인 불이익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부과 통지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며, 기한 내 미납 시 가중 벌점(4.8점)이 부과된다.

불성실 공시 법인은 누적 벌점이 8.0점 이상일 경우 주식 매매가 1거래일간 정지될 수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을 초과하면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최근 콜마그룹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상황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주도권을 놓고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의 갈등에서 딸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매간 분쟁이 부자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2019년 12월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무상증자로 현재 460만 주)를 되돌려받기 위한 것이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과 윤 회장이 각각 31.75%, 5.59%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여원 대표와 그의 배우자는 각각 10.62%씩 보유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윤 회장은 윤 부회장, 윤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간 경영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의는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해 그룹 운영을 총괄하되,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자율적인 사업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콜마홀딩스를 통해 지원 및 협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