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한국로슈진단이 지난 6월 2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제8회 VOD(Value of Diagnostics)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1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학술행사는 진단의 가치를 조명하며 환자 삶의 질 개선과 최신 진단 정보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심포지엄은 '암 치료에서 바이오마커의 힘을 활용하여 가능성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바이오마커가 지닌 임상적 가능성과 환자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다뤘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신명근 이사장(전남의대)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송정한 교수(서울의대), 전사일 교수(울산의대)도 좌장으로 참여했다. 유수종 교수(서울의대), 박용정 교수(연세의대), 이준희 교수(서울의대)가 강연자로 나서 질환별 최신 진단 접근법과 임상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만성간질환 바이오마커의 역할이 조명됐다. 간암은 한국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대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간세포암(HCC) 조기 발견을 위한 바이오마커 전략이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AFP와 PIVKA-II를 병행 활용한 감시 검사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PIVKA-II는 기존 간암 종양표지자인 AFP보다 민감도가 높아, 두 검사를 함께 사용할 경우 간세포암 검출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여성 암환자들의 생식 보존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MH 검사가 소개됐다. 이 검사는 여성의 생애주기 관리뿐 아니라 종양 치료 후 가임력 보존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초저출산 국가인 한국에서 암 치료 이후 생식 보존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SHERE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방암이나 혈액암 진단을 받은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치료 전 난소 기능 평가를 위해 AMH 수치 측정이 권장하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신명근 이사장은 "암 진료에서 바이오마커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 활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며 "학회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암의 조기 발견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바이오마커의 활용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진단 보조 도구들이 의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가 책정을 포함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로슈진단 킷 탕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조기 발견과 정밀 진단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바이오마커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슈는 과학과 혁신을 통해 암 연구, 진단, 치료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한국로슈진단은 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진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