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피하 지방보다 복부 지방이 혈관 손상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하 지방과 복부 지방에서 혈관 구조 및 손상 반응에서의 차이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비만은 여러 심혈관·대사 합병증을 낳을 수 있으며, 전신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전신 염증 반응은 혈관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비만에 의한 혈관 손상은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독일 괴팅겐 대학병원의 연구진은 체내 지방 분포와 혈관 손상의 상관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피하와 복부에 분포하는 백색 지방(white adipose tissue)의 축적은 다양한 정도의 혈관 손상으로 이어지며, 이 과정은 염증과 혈류 장애 등의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 결과 복부와 피하의 백색 지방은 영양 과잉에 대해 반응하는 양상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차이는 혈관 구조의 차이에서 기인했는데, 피하의 백색 지방은 복부의 백색 지방과 달리 창이 뚫려 있는 혈관 세포인 ‘유창내피세포(fenestrated endothelial cell)’가 있었다.

건강한 상태에서 유창내피세포는 지방 조직의 기능을 도와주지만, 비만 상태에서는 이러한 세포의 수는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부와 달리 피하의 백색 지방은 유창내피세포 덕에 혈관 손상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복부 지방이 피하 지방보다 혈관 손상에 취약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