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초고령 사회를 맞아 65세 이상 노인층이 소비하는 고령친화 의약품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고령층 대상 약물 소비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일 공개한 ‘2023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의 소비가 집중된 의약품만을 추려낸 ‘고령친화 주요 이용 품목’의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2조 8900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11조 9300억 원) 대비 8.05% 증가한 것으로, 2023년 기준 전체 의약품 소비 금액(약 27조 6800억 원)의 46.1%에 달했다.

순환계용약 53% 고령자가 소비

고령친화 의약품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신체적 변화(예: 소화 기능 저하, 순환기 문제 등)와 만성질환 관리에 필수적인 의약품들로 구성된다. 이들 중 일부는 고령자의 일상생활 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령 친화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기록한 항목은 ‘개개의 기관계용 의약품’으로 약 5조 4361억 원에 달했다. 전체 고령친화 의약품 시장의 약 42%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범주에는 순환계용약, 호흡기용약, 소화기관용약 등이 포함된다.

특히 ‘순환계용약’의 국민 전체 소비금액은 6조 3264억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3조 3174억 원이 고령자에 의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사성 의약품’의 시장 규모가 약 3조 718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비타민제, 혈액 및 체액용약, 자양강장변질제 등이 ‘대사성 의약품’의 범주에 들어간다.

다음으로 ‘신경계 감각기관용 의약품(약 2조 7127억 원 규모)’, 항병원 생물성 의약품(약 7238억 원 규모)’, 치료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 의약품 및 관련 제품(약 2320억 원 규모)’ ‘나카틱(narcotic, 마약성 의약품, 약 675억 원 규모)’ 순이었다.

고령자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의약품 품목은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이었다. 전체 소비의 72.2%가 고령자의 의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양강장변질제(63.5%)’, ‘순환계용약(53%)’, ‘중추신경계용약(52.7%)’ 순이었다. 이는 특정 질환 관리용 의약품이 고령자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사성 의약품’ 가장 많이 증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시장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고령친화 의약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1년 약 10조 8500억 원에서 2022년 11조 9300억 원, 2023년 12조 8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8%였다.

고령 친화 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항목은 ‘대사성 의약품’이었다. 2023년의 경우 전년(3조 3774억 원) 대비 10.1% 증가한 3조 7189억 원이었다.

‘항병원 생물성 의약품(항생물질제, 화학료법제)’과 ‘치료를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 의약품 및 관련 제품(조제용약, 진단용약)’도 9.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반면, ‘나카틱(narcotic)’ 계열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3.9%)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