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파트너사 아이맵이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술대회(ESMO GI 2025)에서 ABL111(지바스토믹) 병용요법에 대한 미니구두발표를 마쳤다고 7일 밝혔다.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이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로, 위암 및 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클라우딘18.2(Claudin18.2)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현재 표준 치료법인 항-PD-1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Nivolumab) 및 화학요법과 병용해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 중이다.

이번 발표는 임상 1b상 용량 증량 파트(Dose Escalation Part)에 대한 발표에 따르면, ABL111 병용요법은 5mg/kg, 8mg/kg, 12mg/kg 용량군 전반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1%(12명 중 17명), 질병 조절률(DCR) 100%(17명 중 17명)를 기록했다. 특히 용량 확장 파트(Dose Expansion Part)에서 평가 중인 8mg/kg 및 12mg/kg 용량군에서는 ORR 83%(12명 중 10명)를 나타냈다. ABL111 병용요법은 3개 용량군 모두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3등급 이상의 약물이상반응(TRAE)은 제한적이었으며, 3등급 이상의 오심 또는 구토는 보고되지 않았다.

임상 1b상은 미국에서 진행 중이며, 종양 세포의 PD-L1 발현 수준과 관계없이 HER2 음성이면서 클라우딘18.2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구는 용량 증량 파트와 용량 확장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1차 평가지표는 안전성, 2차 평가지표는 ORR, 약동학/약력학(PK/PD), 반응 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등이다. 현재 용량 확장 파트 8mg/kg 용량군 환자 모집이 완료된 상태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현재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클라우딘18.2 표적 치료제는 단일항체 졸베툭시맙(Zolbetuximab)이 유일하다”며 “졸베툭시맙과 mFOLFOX6 병용요법의 ORR이 40.3%였던 점을 고려할 때, ABL111 병용요법 용량 확장 파트에서 확인된 ORR 83%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그랩바디-T(Grabody-T) 기반 이중항체 중 임상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위암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이중항체다. 클라우딘18.2가 발현된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면역 T 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돼 정상 세포는 보존하면서 클라우딘18.2 양성 종양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표적 독성 위험을 최소화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 중국, 호주, 한국 등에서 ABL001(Tovecimig, VEGF-A x DLL4), ABL202(ROR1 ADC), ABL301(a-syn x IGF1R), ABL111(Givastomig, Claudin18.2 x 4-1BB), ABL503(Ragistomig, PD-L1 x 4-1BB), ABL105(YH32367, HER2 x 4-1BB), ABL103(B7-H4 x 4-1BB), ABL104(YH32364, EGFR x 4-1BB) 등 8개 파이프라인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다.

아이맵과 공동 개발 중인 ABL111은 이번 ESMO GI 2025에서 니볼루맙 및 화학치료제와의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이중항체 ADC를 포함한 여러 비임상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