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백종원의 백석공장이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지난달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장은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해 국내산 농산물 가공만 허용되지만, 외국산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한 의혹을 받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은 지난달 30일 폐업 절차를 완료했다.

충남 예산군 오가면에 위치한 백석공장은 농지법 시행령에 따라 식품 가공 공장으로 허용되려면 국내산 농산물을 가공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의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백석공장에서 생산된 '백종원의 백석된장'은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 등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본코리아는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전통·한식 제조기법을 활용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원료는 국산이 아니었던 셈이다. 현재도 더본몰에서는 해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장 폐업이 이뤄진 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폐업과 함께 관련 자료가 폐기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지자체 및 관계 법령에 따라 충분한 논의를 거쳤으며,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며 “이번 공장 이전 역시 안전한 제품 생산과 품질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과거 발생한 사안과 관련해 현재 충남경찰청이 진행 중인 농지법 관련 조사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더본코리아의 농지법 위반 혐의 등 9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농약 분무기'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논란에도 휩싸였다.

사과 주스를 농약 분무기에 담아 사용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는 식약처 검증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식약처는 이를 부인했다.

식약처는 경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별도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러 논란이 겹치며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직후 6만4500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5월 30일에는 2만5300원까지 하락하며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