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스타트업 통해 2027년 임상시험 실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옵디보' 등 암면역요법제의 효과를 높이는 기능을 가진 장내세균이 발견됐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등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이 장내세균을 활용하면 보다 많은 환자에 약물이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15일 게재됐다.

옵디보와 '키트루다'와 같은 암면역요법제는 면역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브레이크를 해제해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높인다. 하지만 치료효과가 있는 환자는 20~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약물 투여 전 효과가 나오는 환자를 예측하는 기술 개발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암면역요법제를투여받은 폐암환자와 위암환자 총 50명의 대변을 조사했다. 암면역요법제치료가 효과를 발휘한사람은 '루미노코커스과'로 불리는 종류의 장내세균 비율이 높았다. 이 장내세균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YB328'이라는 종류의 장내세균을 발견할 수 있었다.

YB328의 기능과 성질을 조사하기 위해 암면역요법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은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쥐에 암면역요법제와 YB328를 투여한 결과 쥐의 암이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YB328가 암면역요법제의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전자해석과 세포실험을 통해 자세한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그 결과 YB328는 면역의 사령탑으로 알려진 수상세포를 자극해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상세포는 암세포의 표지자를 공격역할의면역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YB328에 의해 활성화된 수상세포가 암조직 주변으로 이동해 면역효과를 높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YB328은 일본인 가운데 약 20%가 보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YB328은게놈배열을 봐도 안전성이 높다. 암면역요법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은 사람에서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효과가 있었던 사람에 대해서는 치료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립암연구센터발 스타트업인 ARC 테라피스는 실용화를 위해 오는 2027년 암환자에 YB328을 투여해 암면역요법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