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컸던 생활필수품은 맛김으로 나타났다. 맛김의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은 15.8%로,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주 목요일과 금요일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필품(39개 품목, 82개 제품) 가격을 조사, 물가 동향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 2분기 조사에서 39개 품목 가운데 가격 등락률 비교가 가능한 37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28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고 9개 품목은 하락, 평균 3.3%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이 오른 28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9%로, 그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맛김(15.8%), 커피믹스(12.0%), 분유(10.1%), 햄(8.6%), 달걀(8.3%) 순이었으며, 이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1.0%였다.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식용유(-4.0%), 두부(-4.0%), 두루마리화장지(-2.2%), 기저귀(-1.8%), 어묵(-1.3%)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을 살펴보면, 맛김의 상승률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커피믹스는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12.3%,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가 11.6% 상승,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특히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최근 6개월 사이 두 차례 가격 인상으로 누적 상승률이 20%에 달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유는 남양유업의 ‘아이엠마더 3단계’, ‘임페리얼드림XO 3단계’ 모두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의 올 6월 분유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7.4% 올라, 분유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할인행사 종료, 분유 원재료와 생산 비용 상승, 분유 시장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분기 품목별 가격 분석 결과, 전 분기와 비교해 29개 품목이 상승, 9개 품목은 하락해 생필품 물가의 전반적 오름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달걀(8.4%), 맛살(7.4%), 햄(5.6%), 맥주(4.5%), 스낵과자(3.7%) 순이었으며, 가격이 하락한 5개 품목은 두부(-1.8%), 참치캔(-1.4%), 쌈장(-0.8%), 껌(-0.4%), 샴푸(-0.2%)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 달걀 평균 가격은 8200원으로 1분기 7568원보다 8.4% 높았다. 달걀 가격 상승은 산란계 수급 상황과 유통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승률 2위 품목인 맛살은 전 분기보다 7.4%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을 유통채널별로 비교한 결과, 3대 대형마트는 평균 13.5%, 일반슈퍼마켓은 6.8% 상승, 대형마트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맛김은 대형마트에서 30.3% 상승,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커피믹스는 SSM 13.4%, 대형마트 12.8%, 일반슈퍼마켓 10.2%로 모든 유통채널에서 10% 이상 올랐다. 달걀은 일반슈퍼마켓에서 11.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앞으로도 생필품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모니터링을 통해 기업의 가격 인상 동향을 살펴보고,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소비자 정보 제공과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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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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