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국내 제약사 일양약품이 중국법인 회계 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장기간 종속기업이 아닌 회사를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례회의에서 정유석 사장, 김동연 부회장 등 일양약품 공동대표에게 해임 권고와 직무정지 6개월 및 검찰 통보를 의결했다. 아울러 회사에 대해서도 과징금 부과, 감사인 지정 3년 등의 제재를 내렸다.

조사 결과, 일양약품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합작사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종속회사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 등이 과대계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증선위는 또한 외부감사 과정에서 위조 서류 제출 등 감사 방해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 고의적 회계부정으로 판단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검찰 통보설'이 돌자 일양약품 주권 거래를 정지시키고 조회공시를 요구한 바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일양약품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오는 10월 2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심의대상에 오르면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이어지고,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증선위 조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드릴 것”이라며, "회계투명성을 제고하고 내부감사장치를 강화해 추후 동일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