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이동통신사 KT가 불법 초소형 기지국(유령 기지국)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정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지난 11일 당초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고 밝혔던 KT는 유령 기지국에 신호가 수신된 가입자 중 5561명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신호를 수신한 고객을 파악했으며, 이 중 일부 고객의 IMSI 값이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T는 자체 조사 결과, 총 2개의 유령 기지국을 발견했으며 이 기지국을 통해 신호가 수신된 가입자는 1만 9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IMSI 유출 정황이 포착된 가입자는 5561명으로 집계됐다.

KT는 전날인 10일 정부 브리핑에서 "현재 IMSI와 유심 유출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 11일 사과하며 입장을 번복한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추가적인 가입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소액 결제 시도를 자동 차단하고 본인 인증 수단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정상적인 소액 결제 발생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게는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소액 결제 청구를 면제할 방침이다.

더불어 KT는 유령 기지국 신호 수신 이력이 있는 1만 9000명 가입자 전원에게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심 교체는 KT 매장 방문, 택배, 또는 KT의 방문 교체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KT는 "금전적 피해는 KT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하며, 신속하게 피해 가입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