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B형 간염 환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간암 위험을 배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형 간염 환자에서 HBsAg 수치에 따른 간암 위험 배제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위장관학 저널(Gut)’에 실렸다.

전 세계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2억54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100만명 이상이 간세포암으로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간암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6개월 간격으로 간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AFP) 혈액 검사를 간암 선별 검사로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선별 검사는 사회적 비용을 높이고 의학적 자원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만의 국립대만대학병원(National Taiwan University Hospital) 연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B형 간염 코호트인 ‘REPORT-B’와 ‘REVOLE-HBV’의 연구 참가자 약 2600명을 추적·관찰해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혈청학적 지표와 간암 위험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비활성형의 만성 B형 간염 환자 약 3분의 1에서 B형 간염의 감염을 의미하는 혈청학적 지표인 ‘B형 간염 바이러스 표면 항원(HBsAg)’이 100IU/mL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HBsAg 수치가 100IU/mL 미만인 B형 간염 환자는 간암 위험이 0.08%에 불과하다는 점을 의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B형 간염 환자에서 HBsAg 수치로 간암 위험을 배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