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녹용 절편’을 제조·판매한 4명(법인 1곳 포함)과 이를 유통한 37명(법인 10곳 포함)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서울 재래시장에서 무허가 녹용 절편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식약처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무허가 제조소 3곳에서 2021년 10월 11일부터 2025년 4월 17일까지 총 7917kg의 녹용 절편이 생산됐다. 이 중 약 6429kg, 시가 약 41억7000만원 상당이 전국 의약품 제조업체와 도매상 27곳에 판매됐다.

주요 제조·판매업자들은 위생 관리가 되지 않은 장소에 가스통, 토치, 절단기, 건조대 등 제조시설을 갖추고 러시아·뉴질랜드산 녹용을 사용해 불법 제조했다. 일부 업체는 소재지 변경 허가를 받지 않은 제조소에서도 녹용 절편을 생산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허가 녹용 절편을 구매한 의약품 제조업체 8곳은 각자의 상호가 표시된 포장지로 재포장해 전국 한의원과 도매상 약 212곳에 유통했다.

식약처는 “무허가 녹용 절편은 제조와 품질 관리가 되지 않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의약품 취급자와 소비자에게 반드시 규격 한약재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