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CJ제일제당이 미생물이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코스맥스와 ‘PHA 적용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섭취하고 세포 내에 축적하는 고분자 물질로, 산업 및 가정 퇴비화 시설은 물론 토양과 해양에서도 분해되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는 차세대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PHA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를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로 론칭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 및 확산을 위해 협력한다. CJ제일제당은 자체 브랜드 ‘PHACT’의 PHA를 적용하여 화장품 용기에 적합한 물성의 소재를 개발 및 공급하고, 코스맥스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업계 박람회에 공동 참가하여 ‘PHA 적용 화장품 용기’를 홍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 PHA 소재 사용을 제안하는 등 PHA 확산을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PHA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인 CJ제일제당과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의 협력은 PHA 상용화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성남시 코스맥스 판교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정혁성 CJ제일제당 BMS 본부장과 정무영 BMS 사업운영담당, 강승현 코스맥스 R&I 유닛장, 김정겸 코스맥스 R&I PS 랩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혁성 CJ제일제당 BMS 본부장은 “글로벌 1위 기업인 코스맥스와의 협력을 통해 뷰티 분야에서 PHA 활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재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소재인 PHA의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이토추 상사의 자회사인 이토추플라스틱스와 협력하여 일본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개척에 나섰다. 또한,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를 개발하여 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도입했으며, 종이 코팅제, 화장품 용기, 생활용품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로 PHA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