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국민연금 최고·최저 수급액이 같은 지역에서도 최대 27배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국민연금 가입 기간은 147개월, 월평균 수급액은 61만3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58개월로 가장 길었고, 경남이 157개월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은 140개월, 대전과 인천은 각각 143개월로 비교적 짧았다.

월평균 수급액을 보면 울산이 82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66만3000원, 경기 65만3000원, 인천 63만2000원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전북은 53만6000원, 전남은 53만5000원에 그쳐 수도권과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 지역 간 불평등이 컸다.

지역 내 최고·최저 수급자 간 격차는 더욱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최고 308만6000원, 최저 11만6000원으로 26배 이상 차이가 났고, 경기는 최고 311만원, 최저 1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최고 318만5000원, 최조 11만6000원으로 약 27배에 달해 격차가 가장 컸다.

서울 내부에서도 구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월평균 국민연금 지급액이 86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 86만원, 송파구 77만4000원이 뒤를 이어 서울과 전국 평균을 모두 웃돌았다.

이는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의’ 소득이 특히 높은 영향으로, 해당 지역의 월평균 소득은 강남구 369만원, 서초구 395만원, 송파구 329만원으로 서울 평균 298만원보다 많았다.

김예지 의원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소득을 책임지는 핵심 제도지만, 지역 간, 소득 계층 간 격차가 여전히 크다”며 “가입 기간 확대와 저소득층에 대한 사각지대 해소 등 정책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