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계획이 잠정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Politico), 힐(Hill) 등 미국 정치전문매체들은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의약품에 대한 10월 1일 관세 부과 시기가 연기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제약사의 수입 의약품에 대해 10월 1일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실제로 이런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9월 30일 화이자와 맺은 계약과 같이 유명 브랜드 의약품을 보유한 거대 제약회사들과의 추가 계약을 협상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관세 부과 계획을 일시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30일 화이자와 맺은 계약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에서 의약품 제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700억 달러를 투자하고, ‘TrumpRx.gov’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직접구매 플랫폼에 참여해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화이자는 이에 대한 대가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의약품 관세 부과 대상에서 3년 동안 유예받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와 같은 계약을 다른 제약회사의 모델로 보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비슷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한편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지 않는 제약회사에게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의 수입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가 10월 1일에서 연기되었지만, 행정명령 또는 포고문 등을 통한 공식적인 의약품 관세부과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셧다운으로 10월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셧다운이 관세 부과를 시행하는데 필요한 행정 인력과 업무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와 맺은 계약과 같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통해 브랜드의약품 약가인하(최혜국 약가인하)와 미국 내 의약품 제조시설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하면서 관세 부과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