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POE4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기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소위 식단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네이처(Nature Metabolism)’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로 기억과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APO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유전자로 특히, APOE4 유전자를 동형접합으로 가진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APOE4 동형접합체 보유자는 55세부터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 이상을 보이며 조기 발병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유전자 정보는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 생성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서서히 잃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뇌세포가 생존을 위해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질을 활용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APOE4 유전자는 신경 세포의 정상적인 포도당 공급이 감소할 때, 대체 에너지원인 지질을 활용하는 것을 차단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과 줄기세포 유래 인간 뇌 세포 모델을 사용해 신경 세포가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지질을 연소하도록 하는 경로가 APOE4 변형 마우스 모델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뇌가 나이가 들면서 포도당에서 지질로 에너지원을 전환하며 이러한 능력이 억제된 APOE4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더 높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