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혁신 신약 기업 큐리언트는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ID Week 2025’ 학술대회에서 부룰리궤양 치료제 텔라세벡(Telacebec)의 초기 임상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진행된 ‘TREAT-BU’ 임상 1단계에 참여한 환자 40명 전원이 100%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회의에서 발표된 ‘사실상 100% 완치’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확정 지은 것이다. 당시 40명 중 34명이 완치되었고 나머지 환자들은 병변 재상피화가 진행 중이었으나, 최종 추적 관찰 결과 재발 없이 모두 완전히 치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ID Week’는 미국 감염병 학회 등 5개 주요 감염질환 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연례 학술대회로, 감염병 분야의 최신 연구와 혁신을 공유하는 자리다.

‘TREAT-BU’ 임상은 호주 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허가 목적의 임상시험이다. 이 임상은 52주간 병변의 완전 치유를 1차 평가 지표로 삼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완전 허가가 가능하다. 초기 40명 환자에게는 텔라세벡 300mg을 4주간 1일 1회 단독 투여했으며, 현재 동일한 디자인으로 80명의 환자를 추가 모집하여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 텔라세벡은 뛰어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참여 환자 전원이 4주간의 치료를 중단 없이 완료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다.

부룰리궤양은 현재 WHO 권장 치료법이 있으나, 장기간 여러 항생제를 병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부작용, 낮은 복약 순응도, 상처 치유 지연 등의 한계가 있었다. 텔라세벡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항생제로, 4주 단독 요법만으로 완치를 입증하며 기존 치료법 대비 부작용 감소, 복용 편의성 증대, 치료 기간 단축 등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이번 초기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80명 확대 임상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일정이 구체화되면, 큐리언트는 국내 최초로 first-in-class 신약 개발에 성공함과 동시에 우선심사권(PRV) 확보 일정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