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형우 의학전문기자] 혈압이 잘 조절된 상태라도 심장 박동 사이사이 혈압 변동이 큰 고령층은 뇌 위축과 신경세포 손상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몇 분 단위의 순간적 혈압 변동성이 뇌 영역의 조직 감소 및 신경세포 손상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연구진은 이러한 순간적 혈압 변동이 초기 신경퇴행에서 관찰되는 뇌 변화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하며, 혈압의 안정성 자체가 뇌 건강의 핵심 지표임을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짧은 시간대의 혈압 출렁임은 뇌 소혈관을 압박해 혈류 공급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연구진은 수축기 혈압이 박동마다 얼마나 변하는지 포착하는 ‘평균 실제 변동성(ARV)’ 지표와 압력 변화에 대한 동맥의 경직도를 반영하는 ‘동맥 경직 지수(ASI)’ 지표를 결합해 동적 불안정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55~89세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 105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MRI 촬영 동안 7분간 매 박동 혈압을 연속으로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미세 시간대 변동이 뇌 구조와 신경퇴행 관련 혈액 바이오마커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ARV와 ASI가 모두 높은 참가자일수록 해마와 내측 측두엽의 내후각피질 용적이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영역은 학습과 기억의 핵심 허브이며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심장과 뇌의 연결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이고 건강한 뇌혈류를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