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RAS와 CDK12/13 억제제의 병용 투여가 항암제 내성 폐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 내성이 있는 ‘KRAS G12C’ 폐암 세포에서 RAS와 CDK12/13 억제제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암 연구 저널(Cancer Research)’에 실렸다.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유전자 중 하나인 ‘RAS’는 세포가 성장하는 데 있어 ‘켜짐/꺼짐’ 스위치 역할을 한다. RAS 유전자는 세포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켜짐’ 상태에 오랜 기간 머무르면 정상 세포는 암세포로 변화한다.

폐암의 돌연변이 중 하나인 ‘KRAS G12C’는 공격적인 형태의 돌연변이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5%에서 25%가 KRAS 돌연변이가 있으며 그 중 G12C 아형이 가장 흔하다. 최근에는 KRAS G12C 돌연변이 중 일부가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며 폐암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모핏 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의 연구진은 두 가지 연구를 통해 항암제 내성이 있는 KRAS G12C 돌연변이 폐암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새로운 표적 물질에 대해 조사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RAS 신호를 재활성화하는 ‘RAS(ON) 억제제’를 사용해 항암제 내성이 있는 KRAS G12C 돌연변이가 종양 조절 능력을 되찾는 데 초점을 뒀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DNA 복구 및 유사 분열의 핵심 조절자인 CDK12/13을 표적으로 KRAS G12C 돌연변이의 항암제 내성을 억제하고 내성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방법에 초점을 뒀다.

두 개의 연구 결과, RAS(ON) 억제제에 노출된 폐암 세포는 돌연변이와 야생형 RAS 유전자를 모두 차단해 추가로 분열하지 못했다.

또한 CDK12/13 억제제는 EMT에 의해 촉발되는 폐암 세포의 항암제 내성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RAS와 CDK12/13 억제제의 병용 투여가 항암제 내성 폐암의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