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노인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보행 속도와 같은 신체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에서 초가공식품 섭취와 신체 기능 및 노쇠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영양학 저널(Nutrients)’에 실렸다.

초가공식품은 첨가제나 보존제 등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친 식품을 말하며, 최근 우리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전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은 여러 심혈관·대사 질환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노화를 가속화하며, 특히 외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특성인 노쇠(frailty)와 관련성이 깊다는 보고도 있다.

연구진은 프레이밍햄 코호트(Framingham Offspring Cohort)에서 노인 2547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초가공식품 섭취와 신체 기능 및 노쇠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는 평균 10.8년간 진행됐으며, 연구 기간에 참가자 중 9.2%가 노쇠의 단계로 이행했다.

초가공식품 섭취와 노쇠의 상관 관계는 뚜렷하게 확인된 바 없었으나, 초가공식품 섭취와 신체 기능의 상관 관계는 확인됐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노인일수록 보행 속도가 느려졌고 주먹을 쥐는 세기가 약해졌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에서 초가공식품 섭취가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