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가 기내식 위생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진에어 협력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제보자가 기내 조리용 오븐 내부가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로 오염됐다는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세척되지 않은 오븐 랙과 오염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승객 식사가 이런 환경에서 조리되는 것이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진에어 측은 즉각 해명하며 “사진 속 오염된 오븐 랙은 국제선 승객용 기내식 조리에 사용되는 장비가 아니며, 국제선에서는 매 비행마다 세척된 랙을 탑재해 위생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선에서는 승무원용 식사 조리에 쓰이는 랙 교체가 공항 간 운항 연결 과정에서 지연될 수 있다며 “관련 절차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올해 8월에는 승무원용 식사에서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내부 신고가 접수됐고, 6월에는 곰팡이가 핀 빵과 상한 베이컨이 제공됐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처럼 기내식 공급부터 검수, 보관까지 전반적인 관리 체계의 미흡함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단체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내식 납품업체, 공항 지상조업사, 항공사의 위생관리 책임 구조를 명확히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