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셀트리온 완제의약품(DP)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하도급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인천지역 18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합동 단속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 DP 공장 건설 현장에서만 6건의 불법 하도급 위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불법 하도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특히 셀트리온 DP 공장은 연면적 1만5,130㎡(4,576평), 지상 4층 규모로, 시공사인 에스지씨이앤씨(SGC E&C)의 협력업체들이 무등록 시공업체에 하도급을 준 사례가 두 건 포함돼 있다. 또한 자격 없는 업체에 하도급을 준 경우와 불법 재하도급 사례가 각각 발견됐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불법 재하도급이 총 세 건에 달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관행은 공사비 삭감과 공기 단축 압박으로 이어져 안전관리 소홀과 부실시공을 초래하며, 근로자 사망 사고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 제9조와 제16조는 건설업 등록과 자격 요건을 엄격히 규정하며, 제29조는 하도급 받은 공사를 다시 하도급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앞서 올해 4월 인천환경공단 오수관 측량 작업 현장에서는 불법 하도급과 재하도급으로 인해 안전 장비 미착용 상태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적발된 셀트리온 현장의 위반 업체들은 연수경찰서에 수사의뢰된 상태이며, 인천시는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발주처인 셀트리온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시공사 협력업체의 일부 불법 하도급 행위가 확인돼 즉시 시정 조치를 취했다"라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