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산업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글로벌 인프라 협력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5일, 보건복지부는 'K-AI 신약개발R&D 사업 본격화'를 발표하며 국내 AI 신약 개발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테카바이오는 자체 AI 슈퍼컴퓨팅 센터(ABS)를 구글 GPU 및 쿠버네티스 엔진과 연동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며 국내 AI 신약 개발 시장의 주목도를 높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 역시 4건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실질적인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AI 신약 개발 산업이 과거 '기술 도입 및 플랫폼 구축'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정책 지원, 인프라 혁신,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통해 실질적인 상업화 성과를 창출하는 단계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AI 신약 개발 산업은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빠르게 진입시켜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AI 신약 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는 자체 AI 플랫폼 기술과 전문성,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Chemiverse'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총 4건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케미버스'를 활용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하고 있어, 'AI 신약 개발 상용화 1호'의 강력한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1상 CSR(임상시험결과보고서)을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PHI-101'은 표적항암제 치료제가 부족한 재발성 난소암으로도 적응증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AML 치료제 타겟 시장 규모는 2028년 약 1조 1천억 원으로 예상되며, 적응증 확장 시 목표 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핵심 환자군을 겨냥한 차세대 메닌 저해제 개발에도 착수하며 글로벌 AML 치료제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PHI-501'은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로, 국내 임상 1상 진입이 가시화되었으며 최근 이를 위한 연구자 모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케미버스'의 적응증 확장 모듈 '딥리콤(DeepRECOM)'을 통해 난치성 대장암, 악성 흑색종, 비소세포암 등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장 개발 중이다.

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신약개발총괄사장은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뛰어난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4건의 임상 개발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며, "AI 신약 개발 시장의 첫 상용화 사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코크로스는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적응증 확장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근감소증 치료제 'OC514'(글로벌 임상 1상 완료), 동화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항암제 'ODP2301'(국내 임상 1상 준비 중), 췌장암 치료제 'OC212e'(연구자 주도 임상 진행 중)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니스트, 순천향대 천안병원 암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간암 조기 진단 기술도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로 신약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AI 신약 개발 플랫폼 '딥매처'를 통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