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LG전자 대리 판매점에서 예비 신혼부부 등 고객들로부터 물품 구매대금을 받고 잠적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 경찰은 지점장 A씨를 핵심 피의자로 지목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으며, 관련 고소장 16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수억원대에 이르며, 피해자만 70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피해자 단체 카카오톡방에는 18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들은 A씨가 캐시백과 할인 혜택을 미끼로 카드 결제 후 추가 현금 입금을 유도하고, 이후 카드 결제를 취소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잠적했다고 전했다.

예비 신부 B씨(29)는 신혼집 입주를 앞두고 3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체감가 2000여만원 수준으로 맞춰준다며 캐시백·포인트 적립 방식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결제 후 법인 및 개인 계좌로 각각 현금을 송금했으나, 카드 결제 취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카드로만 결제했음에도 제품을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 박모씨(37)는 계약금 1200만원을 카드로 결제했으나 예정된 배송일에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판매점 측에서 문제를 인지하고도 배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피해자는 제품을 받았으나 약속된 캐시백과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판매점 대표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최소 수천만원 이상의 금액이 편취됐다”며 A씨를 상대로 사기와 업무상 횡령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개인사업주가 운영하는 전문점 소속 판매 매니저의 일탈로 발생한 사안이지만,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피해 고객에 대한 선제적 보상에 나설 것”이라며 “전문점과 협력해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대로 구체적인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