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글루타치온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유통한 혐의로 의약품 도매상 직원과 약사가 검찰로 송치됐다. 두 사람은 병원 반품 약을 빼돌리거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의약품도매상 직원 A씨는 거래처 병원에 납품한 글루타치온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 44종 638개를 반품 처리한 것처럼 꾸며 빼돌렸다. 그리고 약사 B씨로부터 타목시펜 등 5종 108개를 추가로 구매해 SNS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불법으로 유통한 의약품은 총 49종 746개, 시가 약 3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A씨는 특히 친분을 이용해 약사 B씨에게 접근,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8회에 걸쳐 타목시펜 등 전문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사 B씨는 A씨에게 총 108개의 전문의약품(약 300만원 상당)을 판매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식약처는 이번 수사가 올해 7월 검찰에 송치된 무허가 스테로이드 판매업자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보한 불법 판매 정보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의약품은 간 손상, 호르몬 불균형 등 무허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는 “의사의 처방 없이 전문의약품을 임의로 복용할 경우 부정맥, 쇼크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불법 의약품 판매를 철저히 단속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