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Ulipristal acetate)’가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예방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응급피임약인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가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성 호르몬의 한 종류로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유방 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유방암 발생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는 선택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로서, 배란을 지연 또는 억제해 임신을 예방하는 응급피임약의 주요 성분이다.

이 약은 성관계 후 최대 120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흔히 사용되는 피임약보다 배란 억제 효과가 우수하고 작용 지속 시간이 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자궁 섬유종 치료에도 사용되며, 자궁 내막과 자궁 섬유종 세포에 작용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34~44세 여성 24명에게 12주 동안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를 복용시켰다.

임상시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유방 생검, 혈액 검사 및 MRI 검사를 받았다. 또한 연구진은 유방암 발생의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방 조직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복용 후 유방 조직의 밀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방 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중요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특히, 연구진은 치료 시작 전 유방 밀도가 높았던 여성들에게서 이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는 주로 ‘엘라원정(Ellaone)’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의사의 진료 및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